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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ㆍ시ㆍ모, 영종도 북단의 삼형제 겨울의 끝자락 2월. 아직은 쌀쌀한 바람이 귓등을 후린다. 갑판 위로 부는 바람은 육지의 녀석들보다 매몰차다. 강풍도 바닷새의 본성을 꺾지는 못하나 보다. 사람 냄새를 따라오는 것인지, 새우깡 냄새를 따라오는 것인지 갈매기가 끈질기게 배 꽁무니에 따라붙는다. 갈매기에게 새우깡 주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르는 사이, 어느새 배는 엔진을 멈추고 신도선착장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었다. 잔잔한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 자동차가 듬성듬성 박힌 주차장, 한가로운 대합실. 한산한 선착장 풍경이 신도의 여유로움을 대변해준다. 서해안의 신도ㆍ시도ㆍ모도는 강화도와 영종도 사이에 감춰진 삼형제 섬이다. 세 섬은 연육교로 이어져 있어 이름만 다를 뿐 실상 한 몸이나 다름없다. 가장 큰 신도, 두 번째로 큰 시도, 가장 작은 모도 순으로 세 섬이 형제처럼 어깨를 맞대고 있다. 신도로 들어오려면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카페리(Car Ferry)를 타야 한다. 1시간에 한 대 있는 이 배가 육지와 신도ㆍ시도ㆍ모도를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다. 영종도가 육지와 연결되기 전에는 배를 2번 타고 들어가야 갈 수 있는 외지 섬이었다. 서해안의 느긋한 어촌마을이 근래 2~3년 새 외지인의 발도장 세례를 받게 된 데에는 섬 곳곳에 둥지를 튼 드라마 세트장의 그림자가 있었다. 드라마 '풀하우스', '슬픈연가', '연인'에 등장한 배경의 풍광이 바로 이곳에서 배어나온 탓이다. 흔한 듯 흔하지 않은, 친근한 듯 친근하지 않은 풍광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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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와 자전거를 적절히 활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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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에 도착하면 여행 코스부터 점검해 본다. 풀하우스 세트장과 슬픈연가 세트장은 시도에, 연인 세트장은 신도에, 김기덕 감독의 영화 '시간'에 나온 배미꾸미 조각공원은 모도에 있다. 차량이 있다면 내키는 대로 돌아봐도 상관없지만, 섬의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를 이용해 움직이려면 일정을 꼼꼼히 짜놓는 것이 좋다. 버스는 배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매 시간 30분 신도선착장을 출발해, 신도에서 시도를 거쳐 모도까지 운행된다. 버스가 선착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40분. 요금은 섬 어디를 가나 1000원이다. 그러나 배차 간격이 1시간에 1대 꼴로, 한 대를 놓치면 오래도록 기다려야 한다. '차는 없다, 걷는 것은 두렵다, 부지런하지도 않다'면 선착장에서 버스를 타고 시도의 풀하우스 세트장까지 간 다음 시도리 마을회관에서 자전거를 빌리자. 원래 요금은 2시간에 2000원이지만, 인심이 후해 대여시간을 넘겨도 추가 요금을 받지 않는다. 자전거를 타고 섬 구석구석을 달리다 보면 자연스러운 풍경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차가 간간히 지나치는 도로를 시원하게 가르며 주변을 둘러본다. 찰진 갯벌 위에 정체된 배가 날카로운 배꼽을 드러내고, 습기를 머금은 모래사장에는 파도 소리만 잔잔하다. 운이 좋으면 농한기의 논밭을 뛰어다니는 고라니도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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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재발견, 드라마 촬영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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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하우스 세트장과 슬픈연가 세트장은 해안 산책로로 이어져 있어 가장 먼저 찾는 방문지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일본, 중국에서도 방영됐던 드라마 '풀하우스'의 세트장은 많은 관광객이 기꺼이 비싼 입장료(5000원)를 지불하면서도 들어가는 곳이다. 내부에는 송혜교(한지은 역)가 열심히 두드리던 노트북, 정지훈(이영재 역)의 침실, 두 사람이 마주 앉았던 식탁 등 드라마 촬영 당시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집 자체가 드라마의 주된 배경이었던 탓에 실내 외 구석구석이 기념촬영 장소가 된다. 너른 테라스에 설치된 실물 크기의 배우 사진과 함께 하는 기념 촬영도 즐겁다. 풀하우스 앞 수기해변은 풀하우스 세트장 입장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둘러볼 수 있다. 영재가 지은에게 자전거를 가르쳐줬던 바로 그 바닷가다. 황량한 분위기의 갯벌은 이국적인 느낌마저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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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해변에서 슬픈연가 세트장이 위치한 해안 절벽까지 이어진 해안 산책로는 나지막한 오르막길이다. 산책로를 따라 쉬엄쉬엄 걷다보면 바다 건너로 강화도 마니산의 부드러운 어깨가 눈에 들어온다. 남으로는 영종도, 북으로는 강화도가 자리잡고 있는 시도의 지리적 위치를 실감할 수 있는 풍경이다. 드라마 세트장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선착장에서 버스를 타고 곧바로 모도로 이동해보자. 모도의 배미꾸미 조각공원은 영화 '시간'을 못 본 사람이라도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개성 만점 조각들로 가득하다. 조각가 이일호 선생이 500여 평의 공간에 조성한 공원으로, 약 50여 점의 대형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다. 공원 관람료는 1000원. 수술대에서 해부된 뒤 조용한 바닷가에 내버려진 듯한 조각들이 관람객의 감성을 세차게 두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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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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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삼목선착장 가는 길 1.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공항전철로 갈아탄 다음 운서역에서 내린다. 롯데마트 건너편에서 710번 버스 탑승 후 삼목사거리에서 하차하여 골프연습장 방면으로 10분 정도 소요. 2. 지하철 1호선 동인천역 파출소 앞에서 강인여객 306번이나 112번 버스를 타고 서부공단에서 하차하여 710번 버스로 환승한다. 710번 버스 탑승 후 삼목사거리에서 하차하여 골프연습장 방면으로 10분 정도 소요. 3. 인천국제공항에서 콜밴을 이용한다. 콜밴 요금은 5명까지 1만원~1만2000원 선.
△삼목~신도 삼목선착장에서 카페리가 매 시간 10분에 출발한다. 삼목에서 신도까지는 약 10분 거리. 승선 요금은 성인 1인 3000원, 800CC 이하 경승용차 1만8000원, 승용차 2만원(운전자 요금 포함). 승선권은 신도에서 나올 때 왕복표로 구매해야 한다. 신도 행 페리 첫 출항시간은 오전 7시, 마지막 출항시간은 오후 6시 10분이다. 삼목 행 페리 마지막 출항시간은 오후 6시 30분이다.
△촬영장 펜션으로 이용하기 풀하우스 세트장과 슬픈연가 세트장은 펜션처럼 하룻밤 빌릴 수 있다. 비용은 1일 60만원. 내부에 완비된 침대, TV, 식기구 등은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오후 5시 30분에 체크인, 다음날 오전 9시 체크아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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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저스트고트래블 신은정기자 취재협조-인천시관광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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